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첫 경기에서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든 오스트리아가 시몬 암만(29.스위스)의 장비에 문제를 제기했다.
오스트리아 스키점프팀 알렉산더 포인트너 코치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팀 대표자 회의에서 "암만이 경기 때 착용하는 변형된 스키 바인딩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AP, DPA 등 통신사들이 전했다.
포인트너 코치는 14일 열린 노멀힐(K-95) 경기 결과에는 승복한다"면서도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21일 라지힐(K-125) 경기가 끝난 뒤 국제스키연맹(FIS)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포인트너 코치는 오스트리아 역시 2008년 암만과 같은 바인딩을 쓴 적이 있으나 젊은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판단돼 사용을 중단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팀 관계자는 "이 바인딩 덕에 암만이 오스트리아 선수들보다 낮게 점프하면서도 멀리 날아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장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스위스는 "우리는 월드컵 시리즈부터 이 바인딩을 사용해 왔다. 우리 장비는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문제는 우리 선수들이 오스트리아 선수들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지금 초조해하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암만은 14일 노멀힐 경기에서 총점 276.5점을 받아 이번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1일 라지힐 경기에서도 우승한다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2관왕에 오르게 된다.
동계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스키점프 개인 종목 2관왕에 오른 사례는 아직 없다.
'스키점프 강국' 오스트리아로서는 암만의 활약을 바라보는 속이 타들어갈 만하다.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랭킹 1위를 달리는 것은 암만이지만, 2위부터 5위까지는 모조리 오스트리아 선수들이 독식하고 있다.
그 때문에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라지힐과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던 오스트리아는 내심 이번 대회에서 전 종목 석권까지 노리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스트리아는 기대를 걸었던 그레고르 슐리렌자우어(20)가 노멀힐 경기에서 동메달에 그치면서 라지힐 2연패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세계 언론인 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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